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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요 쌍화점(원작) 그리고 영화 쌍화점 리뷰 A Frozen Flower, 2008

by 일상만물상 2023. 9. 22.

고려시대의 속요 중 하나인 쌍화점을 영화화한 영화 쌍화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쌍화점은 원나라의 간섭을 받는 고려 충렬왕 때 지어진 작자 미상의 작품으로, 연대가 알려진 유일한 고려 속요입니다. 쌍화점은 남녀상열지사 또는 음사라고도 불리며, 당시의 현실에 대한 풍자와 상징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출연진에는 무려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사실 살짝 보기 거북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다는 거.....

 

쌍화점 포스터 / 출처 : Daum 영화

 

영화 쌍화점의 내용 요약

쌍화점은 고려 충렬왕과 왕후, 그리고 왕의 연인이자 호위무사인 홍림사(紅林使) 사이의 금지된 사랑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왕은 후계자를 낳기 위해 왕후와의 합궁을 명하지만, 왕후는 홍림사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왕은 홍림사에게 왕후와 함께 자라는 것을 명하고, 그날 밤 세 사람은 한 침실에서 잠을 자게 됩니다. 그러나 왕과 왕후는 잠들고, 홍림사와 왕후는 서로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고 사랑을 나눕니다. 이후에도 세 사람은 같은 방에서 자면서, 왕과 왕후는 잠들고, 홍림사와 왕후는 밤새도록 사랑을 즐깁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가 결국 들키게 되고, 왕은 화가 나서 홍림사를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홍림사는 이미 독약을 먹고 죽어버리고, 왕후도 그를 따라가기 위해 독약을 먹습니다. 왕은 슬픔에 빠져서 두 사람을 한 무덤에 장례하고, 그들이 자주 가던 쌍화점(雙花店)이라는 꽃집에 가서 꽃을 사서 무덤에 바칩니다.

 

쌍화점의 배경과 역사적 맥락

쌍화점은 고려 충렬왕(1275~1308) 때 지어진 작품으로, 이 시기는 원나라의 간섭과 압박이 심각한 시기였습니다. 고려는 1270년에 원나라에 복속하고, 1274년과 1281년에는 원나라의 일본 침공에 참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려는 많은 인력과 재력을 잃었고, 국내에는 농민들의 저항과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충렬왕은 1298년에 즉위하였으나, 원나라의 간섭을 받아서 정치적인 권력을 행사할 수 없었습니다. 원나라는 고려의 왕위계승과 관료임용, 세금징수 등에 개입하였고, 고려의 왕실과 귀족들은 원나라의 문화와 습관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쌍화점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고려의 왕실과 귀족들의 타락과 부패, 그리고 원나라의 간섭과 압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속요 쌍화점

쌍화점은 속요(俗謠)라는 장르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속요란 민중이 만들어서 부르던 노래로, 사회적인 비판이나 풍자, 그리고 남녀간의 사랑이나 음탕한 내용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속요는 주로 구구조(九九調)라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한 구절에 아홉 글자씩 아홉 구절로 이루어진 형식입니다. 쌍화점은 구구조를 따르면서도, 각 구절의 첫 글자가 한자음으로 된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첫 구절은 '왕(王) 왕후(王后) 왕자(王子) 왕녀(王女) 왕실(王室) 왕도(王道) 왕명(王命) 왕정(王政) 왕국(王國)'으로 시작합니다. 이러한 형식은 음운적인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이며, 동시에 한자문화권의 공통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쌍화점의 음악적 내용은 대악후보와 시용향악보라는 두 가지 악보에 전해져 있습니다. 대악후보는 1464년에 성종 때 편찬된 악보로, 쌍화점을 포함한 여러 가지 속요와 무용곡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시용향악보는 1493년에 연산군 때 편찬된 악보로, 쌍화점을 포함한 여러 가지 속요와 성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 두 악보는 쌍화점의 음악적 특징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쌍화점의 음악은 5음 음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악조를 표기한 시용향악보에 의하면 평조라고 합니다. 쌍화점은 두 가지 형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노래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대사 부분입니다. 노래 부분은 구구조의 형식을 따르며, 각 구절의 첫 글자가 한자음으로 된 것이 특징입니다. 대사 부분은 노래 부분과 달리 한글로 쓰여져 있으며, 일상적인 언어와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노래 부분과 대사 부분은 서로 교대로 나타나면서 이야기를 전개시킵니다. 쌍화점의 음악은 주로 피리와 장구를 이용하여 연주하였으며, 가끔씩 거문고나 해금과 같은 현악기를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쌍화점의 음악은 고려시대의 민중음악의 전통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쌍화점의 주제

쌍화점의 주제는 남녀상열지사(男女相列之事)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녀상열지사란 남녀간의 성적인 관계를 의미하는 말로, 쌍화점은 왕과 왕후, 그리고 홍림사 사이의 금기된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쌍화점에서 왕과 왕후는 원나라의 간섭을 받아서 후계자를 낳기 위해 강제적으로 결혼하게 되었으며, 사랑이 없는 관계입니다. 반면에 홍림사와 왕후는 서로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밤마다 비밀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쌍화점에서 왕과 왕후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결합된 관계를 상징하며, 홍림사와 왕후는 자유로운 사랑을 상징합니다. 쌍화점은 이러한 대조를 통해 당시의 사회적인 억압과 타락에 대한 비판과 반항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쌍화점의 풍자와 비판

쌍화점은 당시의 사회적인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쌍화점에서 왕은 원나라의 간섭을 받아서 자신의 권력과 권위를 잃어버린 채, 왕후와 홍림사의 사랑을 모르고 잠만 자는 무능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왕은 왕후와 홍림사에게 자신의 명령을 내리지만, 그들은 그의 명령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마음대로 행동합니다. 왕은 또한 왕후와 홍림사가 자주 가던 쌍화점이라는 꽃집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그저 꽃을 사서 무덤에 바치는 어리석은 인물로 그려집니다. 쌍화점에서 왕은 고려의 왕실과 귀족들이 원나라에 복속하고, 원나라의 문화와 습관을 받아들이면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잃어버린 것을 상징합니다.

쌍화점에서 왕후와 홍림사는 원나라의 간섭과 압박에 맞서고, 자신들의 사랑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왕후와 홍림사는 왕과는 다르게 쌍화점이라는 꽃집의 의미를 알고 있으며, 그곳에서 자신들의 사랑을 표현하고 즐깁니다. 쌍화점은 고려시대에 유행하던 남녀간의 만남 장소로, 쌍화(雙花)란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쌍화점에서 왕후와 홍림사는 고려의 민중이 원나라에 대항하고, 자신들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쌍화점은 이러한 풍자와 비판을 통해 당시의 사회적인 문제와 갈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쌍화점은 고려시대의 민중이 원나라에 대한 저항과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민중의 불만과 분노를 예견하고 반영하고 있습니다. 쌍화점은 고려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 쌍화점과 그 원작이라고 볼 수 있는 쌍화점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쌍화점에서 조인성과 주진모의 키스씬만 기억하고 있는 쌍화점인데요. 그 원작을 살펴보면 영화를 더욱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영화 쌍화점을 보러 갈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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